지금까지의 모든 신년계획을 떠올려보면, 그나마 2021년 신년계획은 소박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은데. 그나마도 성공한 것이 하나도 없음. 모두 실패. 바쁘게 열심히 살았으나 실속은 없었음. 목표설정의 기준과 중요함을 강의하면서도 내 목표는 늘 엉망진창. 그래도 수고했다, 2021년. 1. 이직 → 성공 시, 새 차 구매! 실패. 이번에는 성공이라고 너무 확신하고 있었는데. 뭐, 계속 도전하는 수밖에. 차는 사야할 것 같은데 명분이 없네… 새차 말고 헌차 사야겠음. 2. 논문 500% 달성(SCI급 논문 2편 포함) 대실패. 그닥 높게 잡은 것도 아닌데. 올해 이어서 다시!! 3. 주 3회 이상 실외 5km 달리기 역시 실패. 포부는 크게 가져야지. 이제는 운동이 뭔가 싶은 정도. 올해 이어서 다시! 그래도..
#. 문제 행동 늘 그래왔듯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죽자고 일하는 중이다. 매년 올해가 그 어느때보다 심각하다 하면서 매년 갱신 중이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배우는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고, 돈도 벌린다. 미친듯이 일을 하면서 나의 경험을 회피함에따라 쓸데없이 자기통제를 잃은 채 꼴사납게 구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대신 진짜 경험을 회피하는 동안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가짜 경험을 만들어 판타지를 끌어안고 사느라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까지 나의 부적응 행동의 악순환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내가 이렇게 악순환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아주지 못했다. 상담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누구나 문제행동 이면에는 그럴만한 타당..
30대를 온전히 커리어를 쌓는 데 투자했다. 물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편이다. 지금은 더이상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불안해하지 않고, 무언가를 더 이루지못해 안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제서야 그간 놓친 것들에 대해서 애도할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고, 그새를 못참고 벌써부터 여름방학을 특강으로 가득 채워놓았지만, 내가 감정적인 상태를 회피하려는 시도임을 분명히 안다. 이전에는 감정적 접촉에 대한 무의식적 회피반응이었다면,지금은 오랜 습관같은, 자동적인 대처반응으로써 조금만 노력하면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조절할 수 있다. 정보를 교환하기 위함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도 먼저 연락하는 일 없고, 상담이나 수업 장면이 아닌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질문하지 않으며,물건..
매년 신년계획을 세우고 늘 거의 지키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 세우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올해도 계획을 세워본다. 슬슬 생각하는 게 귀찮아서 간단명료하게. 1. 이직 → 성공 시, 새 차 구매! 2. 논문 500% 달성(SCI급 논문 2편 포함) 3. 주 3회 이상 실외 5km 달리기 4. 하루에 물 2L 이상 마시기 5. 약속시간 최소 10분 전 도착하기 20대의 삶의 방향은 "소속감 찾기"였고, 30대의 삶의 방향은 "물불 가리지 않고 배우기"였다면, 40대의 삶의 방향은 "내 가치에 부합하는 선택하기"이다. 반갑다, 2021년.
2020년에는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웠더랬다. 1) 연구 : 평생 연구과제로 생각하는 진로의사결정 관련 단독연구 SCI급으로 출판 .....올해로 연기. 작년에 못했으니 올해 2개로. 2) 수업 : 진로상담 사례개념화를 위해 적용가능한 사례 개발 .....올해로 연기. 책을 내는 것까지는 확실치 않지만 책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정리해 놓는 것으로. 3) 상담 : 상담심리사 1급 수련 요건 충족 .....올해로 연기. 이건 뭐 그냥 버리기도 아깝고 굳이 있을 필요가 있나 싶고. 그간 해놓은 게 있으니 일단 Go! 4) 좋은 습관 만들기: (매일)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식사/ 1L 이상 물 마시기/ 자정 전에 잠들기/ 9시 출근 .....올해로 연기. 모두 실패. 실패할줄 알고 있었으나 원래 계획을 세울..
광주생활 15개월 차 여전히 평탄하고 굴곡 없는 일상이긴 하나 만족스럽지 않다. 친구와 가족이 없는 낯선 곳에서 지내는 것이 대개는 그리 어렵진 않은데, 지난 달처럼 매일을 통제감을 잃은 채 탈탈 털리고 나면, 지치고 외로워진다. 나의 강점은 회복탄력성이 높다는 것인데, 나이가 든건지 일이 힘든건지 예전과 같은 열정이 사라진건지 모두 다인지 그 원인은 모르겠으나 지치고 외로워졌을 때 회복이 예전만큼 빠르지 않다. 나는 삶의 목표와 직업가치가 뚜렷한 편이라, 내가 추구하는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는 편이고, 현재의 내 위치와 역할에 대한 책무와 권한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그에 적합하게 행동하는 편이다. 쉽게 말하면 주제파악을 잘하는 편이라, 당장의 현실적 한계를 비교적 잘 받아들이고, 추후를 도모하는 편이다...
정신없이 1년을 보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다고 허둥대며 1년을 보내고나니 시간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중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주변에 대인관계로 고통을 받을만큼의 비상식적인 사람들은 없기에 낯선 타지에서의 생활이 대수롭지는 않다. 다만, 직업인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가까스로 해내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내가 교수로서 해야할 여러가지 일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일은 가르치는 일이다.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목격하는 것이 직업인으로서의 나의 보람이고 내 일의 의미다. 나에게는 상담 실제도 연구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함이다. 현장과 접촉이 되어 있어야 내가 전달하는 개념들이 비로소 생명력을 얻고, 연구가 뒷받침이 되어야 단순한 경험(또는 의견)이 아닌 과학으로 설득력을..
#1. 날씨 타령 날씨 딱 좋다. 쓸데없이 말 많은 주말이었고, 금세 전쟁같은 월요일이다. 그 와중에 연구실에서 또 블로그에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것이 참 수다스럽다. 지난 주말동안 친구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이렇게 힘들다, 저렇게 힘들다 징징거렸더니 오늘은 지난 월요일들보다 가뿐하다. 날 위해 기꺼이 시간을 만들어준 친구들의 애정어린 마음들이 닿았고, 말없이 내게 집중하고 내 컨디션을 살펴준 가족들의 품이 포근했다. 다 내가 벌인 일들 틈에서, 결국 다 나를 위한 성과로 남을 결과들 속에서, 억울할 것 하나 없는 온전히 내가 누릴 시간들을 버겁다고 징징댄 것이 부끄러우면서도 나를 알아주는 그들 덕분에 힘을 얻는다. 대놓고 감사할 줄 모르는 덜 큰 어른이지만 이 좋은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
올해가 반이 지났다. 올해 전반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전히 환경에 적응하진 못했으나 하반기 계획 정도는 세울 정신이 돌아왔다. #1. 독서 & 공부 안 읽은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강의 준비를 할 때가 아니면 전공서적마저도 읽지 않았다. 일부러 안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읽고자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목표는, 올해 안에 연구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모두 읽는 것! #2. 연구 내가 해야할 여러가지 역할 중 연구자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상담이든 연구든 무엇인가 소홀하게 되면 강의가 매끄럽지 못하다. 상담전문가, 연구자, 교수자 중 내가 가장 가치있게 여기는 일은 교수자인지라, 강의를 잘할 수 있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둔다. .....매일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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