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좋은 이유는 생생함이다. 사람이 있어서 좋다. 기가 느껴져서 좋다. 움직이고 살아있는 생동감이 좋다. 한발치 물러서서 소극적으로 극을 즐기는 나를 좀더 적극적으로 만들어서 좋다. 그래서 관객석에 불을 켜고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장치를 좋아한다. '죽음을 통해서 삶을 본다' 한계가 있어서 삶이 아름답다는 말은 지겹도록 들었다. 누군가가 그럴 때마다 삶이 꼭 아름다워야 할까, 혹은 아름다운 것만이 가치가 있는 것일까 등, 왠지모르게 삐딱하게 굴었다. 결국 삶은 가끔은 아름답고 가끔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모든 가치는 순간에만 존재한다,고 별 책임감 없이 결론지었다. 삶은 살아내는게 아니라 지속될 뿐이다. 염쟁이 유씨는 죽음과 가까운 삶을 살아왔다. 늘 타인의 죽음과 함께 살.아.왔...
한태숙 연출의 를 본지 꽤 되었다. 게으르기도 했지만, 공연을 보자마자 이것저것 마구 쓰고 싶은 충동이 일지 않았다. 공연은 밋밋했다. 공연이 일어나는 공간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공연이 발생하는 극장의 기운도 작품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극장은 씨네큐브, 공연은 lg아트센터를 좋아한다.) 그러나 공간의 기운이 단순히 건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날 관객의 설렘과 기대, 배우들의 컨디션, 스태프들의 정성, 하다못해 그 날의 날씨, 교통체증 등 모든 것이 결합되어 공간이 완성된다. 아무튼 9월 13일의 는 내게 공간을 형성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작품이 실망스러웠다.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부족해서이다. 전반적인 캐릭터가 조금씩 밋밋했다. 이아고의 악한 내면을 상징하는 검은개(사람..
어떤 공연이든 지속적으로 공연되는 작품은 분명 이유가 있다. 연극 는 1996년을 초연으로 10년 동안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래서 믿을만 하다. 그간 '날 보러와요'에 출연한 배우가 총 42명이라고 한다. 봉준호 감독의 의 원작이기도 한 이 연극을 2006년 7월에 동숭아트홀 소극장에서 보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2006년 4월로 공소시효가 끝났다. 잘 알려진 영화 에서도 나타났듯이 사건발생초기 증거가 잘 보존되지 않아 미제사건으로 그친 안타까운 사건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극악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반면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범죄는 드물다. 특히나 살인사건과 같은 끔찍한 범죄는 거의 없다. 신문의 사회면이나 뉴스방송에서나 보고 들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때마다 잠시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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