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은 한라산 등반으로 다리가 바나나킥 봉지처럼 팽팽하게 부풀어버려서 움직이기가 불편했다. 그나마 마시지 덕분에 걸을 수나 있는거란다. 마사지 받으면서 어금니를 악 물었던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아침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잠을 청하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느닷없이 일어났다. 어디든 가야한다며. 여행은 뭐니뭐니해도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제일이라며, 아픈 다리를 질질끌며 시외버스터미널로 출발. 정말 버스가 제일이다. 김녕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조천리가 있는데, 조천 초등학교 앞에서 완전 정신을 잃었다. '열린 학교'의 일환인지 제주도는 그런것인지 담이 없었고, 운동장은 잔디밭이었으며, 학교 뒤로는 쪽빛 바다가 훤한 1층 건물의 아담하고 너무나 예쁜 학교였다. 이런 학교에서 공부하면..
성판악 코스로 올라가서 관음사 코스로 내려왔다. 오전 8시쯤 출발하여 오후 12시에 정상에 도착. 관음사 주차장에 내려오니 오후 4시. 올라가는 것은 재미있었는데, 내려오는 것은 꽤 지루했다. 관음사 코스는 칙칙하고 우중충하여 무섭기까지 했다. 날다람쥐 마냥 쏜살같이 내려가버린 우경양을 놓아버리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살금살금 내려오다가 시끄럽기 그지없는 여행객 무리를 피하고자 돌길을 지그재그 주법으로 돌파. 끝이 보였을 때의 그 기쁨이란...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라도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해발 1800M 정도. 과자 바나나킥 봉지가 축구공만큼 부풀어 올랐었다. 구름이 지나가주어 더위를 달랠 수 있었다. 이 맛에 한라산을 올라가는구나. 내가 원하던 하늘이다. 좋다. 드디어 백록담. ..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주도. 기대만큼 좋았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다만 바라보고 누워있겠다던 계획은 제주도를 밟는 순간 무산되고 바지런히도 돌아다녔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책 두 권은 비행기 안에서 두어장 넘겨본 후 다시 잡지 않았다. 그렇지 뭐... 첫날, 오전에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우도로 출발 사진찍기에 여념없는 우경양의 뒷모습 배시간에 쫓겨 5분 구경하고 배를 향해 전력질주를 해야만 했던 사빈백사(?) 섭지코지에서의 우경양 나는 절벽아래에서 웬 아저씨가 거친 파도를 맞서며 낚시하는 것을 쳐다보고 있었음. 이 정도로 첫날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 한 캔을 둘이 나눠 마시고는 뻗어버렸다. 아무래도 우도에서 전력질주한 것이... 저질체력을 실감하며 내일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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