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숙 연출의 를 본지 꽤 되었다. 게으르기도 했지만, 공연을 보자마자 이것저것 마구 쓰고 싶은 충동이 일지 않았다. 공연은 밋밋했다. 공연이 일어나는 공간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공연이 발생하는 극장의 기운도 작품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극장은 씨네큐브, 공연은 lg아트센터를 좋아한다.) 그러나 공간의 기운이 단순히 건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날 관객의 설렘과 기대, 배우들의 컨디션, 스태프들의 정성, 하다못해 그 날의 날씨, 교통체증 등 모든 것이 결합되어 공간이 완성된다. 아무튼 9월 13일의 는 내게 공간을 형성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작품이 실망스러웠다.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부족해서이다. 전반적인 캐릭터가 조금씩 밋밋했다. 이아고의 악한 내면을 상징하는 검은개(사람..
더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전체적으로 밋밋하다. 두 형사의 캐릭터도 모호하고, 거대 마약 조직의 성격도 모호하고(악당의 캐릭터 역시 모호했기 때문), 조직과 형사의 대립도 긴강감이 떨어지고, 비밀경찰의 정체성 혼란과 감정의 변화는 대충이고, 마이클 만 감독 특유의 연출력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마이애미와 쿠바의 느낌을 모두 살리는 영상은 화려하다. 이사벨라와 소니의 끈적끈적한 눈빛과 연애질은 질감있게 표현되었다. 그래도 마이클 만 감독이기에 더 기대했었다. 의 총격씬을 능가한다고 마케팅 해놓고. 그보다 더 훌륭한 총격신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무척 설렜는데... 오히려 요원을 구하기 위해 콘테이너에 잠입했을 때가 더 나았다. 그리고 정말 아쉬운 한가지, 콜린 파렐은 왜 그렇게 변해버린거야? 약간..
#1. 최대한 단순하고 알기 쉽게. 브라보! 자칫 촌스러울수 있는 소재를 봉감독님만의 스타일로 제대로 소화해준다. 무엇보다 감탄스러운 것은 감정의 완급조절이다. 관객을 쥐었다 놨다, 제대로 몰입하게 만든다. 이거 원, 너무 잘 찍어주셨네. 난 무엇보다 간결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때론 훌륭한 소재도 과감하게 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범상함과 그렇지 않은 것이 구분된다. 돌연변이 물고기 괴물이 단지 소재일 뿐인 것처럼. 고모, 박남주 캐릭터를 예를들면, 중요한 순간에 머뭇거리는 바람에 우승을 놓친 양궁선수이다. 커다란 활을 메고 조카를 찾기 위해 애쓰지만, 신통치 않다. 보통의 영화처럼 오버하면 여전사 역할이 됐을거다. 그러나 마지막 결정적인 한 방을 쏘고, 무심히 돌아서는..
매튜 본이 정말 인기가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지금까지 본 공연 중 가장 많은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피나바우쉬보다도. 난 그냥 그렇던데. 좀 지루했다. 무대에서 발휘될 수 있는 상상력은 제한되어있다. 공간과 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배우들의 동선과 연기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에 비해 표현의 폭이 넓은 영화로 만들어졌던 '가위손'을 무대 위로 옮긴다는 것은 어려운 발상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팀버튼의 영화이지 않는가. 그 판타지를 관객 바로 눈 앞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런 면에서는 매튜 본은 확실히 성공했다. 판타지는 부족하지 않았다. 첫장면부터 놀라웠다. 가위손 에드워드가 탄생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들은 마치 영화같았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인형의 집-노라'에서도..
어떤 공연이든 지속적으로 공연되는 작품은 분명 이유가 있다. 연극 는 1996년을 초연으로 10년 동안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래서 믿을만 하다. 그간 '날 보러와요'에 출연한 배우가 총 42명이라고 한다. 봉준호 감독의 의 원작이기도 한 이 연극을 2006년 7월에 동숭아트홀 소극장에서 보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2006년 4월로 공소시효가 끝났다. 잘 알려진 영화 에서도 나타났듯이 사건발생초기 증거가 잘 보존되지 않아 미제사건으로 그친 안타까운 사건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극악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반면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범죄는 드물다. 특히나 살인사건과 같은 끔찍한 범죄는 거의 없다. 신문의 사회면이나 뉴스방송에서나 보고 들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때마다 잠시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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