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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 김녕해수욕장

플라밍고 2010. 6. 27. 23:33
셋째날은 한라산 등반으로 다리가 바나나킥 봉지처럼 팽팽하게 부풀어버려서 움직이기가 불편했다.
그나마 마시지 덕분에 걸을 수나 있는거란다.
마사지 받으면서 어금니를 악 물었던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아침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잠을 청하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느닷없이 일어났다. 어디든 가야한다며.
여행은 뭐니뭐니해도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제일이라며,
아픈 다리를 질질끌며 시외버스터미널로 출발.
정말 버스가 제일이다.
김녕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조천리가 있는데,
조천 초등학교 앞에서 완전 정신을 잃었다.
'열린 학교'의 일환인지 제주도는 그런것인지
담이 없었고, 운동장은 잔디밭이었으며, 학교 뒤로는 쪽빛 바다가 훤한
1층 건물의 아담하고 너무나 예쁜 학교였다.
이런 학교에서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조천 초등학교 선생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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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계획은 없었던터라,
사실 한라산 등반을 제외한 어떤 계획도 없엇지만,
해수욕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비키니라도 준비할걸 그랬나...
아직 휴가철이 아니라 김녕해수욕장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해변이 전부 내 것인 것 같았다.
쪽빛 바다가 얼마만이냐...
아직 샤워장도 개방되지 않았지만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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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색도 어찌나 곱던지...
미역으로 치장 하는 중.
우경양은 햇빛을 피해보고자 쭈그리고 앉아 버스 기다리는 중.
해수욕장 안 왔으면 어쩔뻔 했을까...
다음엔 스노쿨링을 해야겠다.
다리 사이로 물고기들이 생생 지나가는데,
동네친구라도 만난 듯 어찌나 반갑던지...
이름은 모르겠지만,
물 위를 통통 튀면서 전진하는 물고기,
날치인가?
뭐, 암튼 그놈때문에도 한참 웃었다.
물고기 나는 거 처음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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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한치물회와 갈치조림으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옴.
제주도에서 먹은 음식은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지만,
우도, 한라산, 김녕해수욕장 모두 대만족.
제주도 덕분에 다음 학기도 버틸수 있을 듯...

밤비행기로 돌아오자마자
다음날 오전수업을 들으러 학교를 가는데,
너무나 빨리 일상으로 전환되는 것이
어찌나 아쉽던지...
10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다시 지루한 일상으로.
제주도에 갔었나 싶다...

사진기가 없어서 제주도의 예쁜 풍경을 담아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번 여행을 통해 여행 사진을 인화하여 사진첩을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실행가능성이 거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