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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일했다고 기진맥진했다.
오후 6시에 일어나는 기염을 토해주고...
별다른 고민도 감정도 생각도 없는 요즘...
이제 슬슬 권태롭다.
그래도 평화롭긴 하다.
할 일이 산더미여도 권태로울 수 있는 요즘이 나쁘지 않다.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왜 느끼는지, 무엇을 바라기 때문인건지...
를 알아 가고 있다.
그것이 꽤 커다란 만족감을 준다.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청명하고 새파란 하늘이 있고 나를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풀냄새 가득하고 기분 좋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물소리 들리고 맑은 공기 마실 수 있는 곳에서
실컷 낮잠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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