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처음으로 내가 아닌 사람의 감정 혹은 감각을 느껴보고 싶었다. 벌로 반 전체가 손바닥을 맞게 되었는데, 내 차례가 다가올 수록 긴장되었다. 크게 아프지 않다는걸 아는데, 손바닥을 맞은 친구들의 표정이 날 긴장시켰다. 내가 저 아이의 감각을 대신 느낄 수 있다면, 혹은 내 순서에 나 대신 누군가가 고통을 대신 느껴준다면. 그러다가 혼란에 빠졌다. 그렇게 되면 '나'가 과연 존재할까? 서로가 감각, 생각을 혹은 감정의 절대적 크기를 나눌 수 있다면 세상에 나는 없었다. 그런 생각에 미치자 기분이 너무 이상해져서 손바닥을 맞은지도 모르고 있었다. 애를 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각, 감정, 감각을 가늠해 보려고 하지만 모른다. 기껏해야 아는 척 정도다. 가끔씩 누군가를 위로해야 할 때면, 반..
느낌/책
2006. 12. 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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