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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하하하...

플라밍고 2008. 11. 11. 23:55

이번주만 지나면 단풍놀이도 가고, 영화도 주구장창 보고, 밀린 드라마도 연달아 보고, 따뜻한 옷도 사고, 파마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전시회도 가고, 청소도 하고 룰루랄라~~
하늘 푸르고 햇볕 좋고 물 맑은 곳으로 놀러도 가고 싶지만 생뚱맞은 한가지 일정이 남아 이루어질지 확실친 않다. 부디 내 20대의 마지막을 근사한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난 어려서부터 서른살이 되고 싶었다. 왠지 근사한 느낌이었다. 역동적이지만 불안하지 않은 안정적인 느낌. 내가 너무 어렸을 때에는 내가 서른이 된다는 것이 전혀 상상이 가질 않았다. 난 곧 서른살이다. 여전히 난 막연히 설렌다. 왠지 갑자기 어른이 되고 현명해질 것만 같은 근거없는 믿음이 있다. 우왕좌왕, 어리버리, 지그재그, 불안, 혼란, 미결정의 연속이었던 20대를 미련없이 보내버리겠다!!

아무튼 그 전에 이번주부터 잘 마무리해서 보내야지.
그리고 그 전에 꾸준히 밤을 새주고, 벼락치기를 해야지.
이젠 밤을 새며 벼락치기 하는 것이, 다량의 카페인 덕에 피곤하지만 깨어있어야 하는 예민한 뇌를 느끼는 것이, 감기약 덕에 노곤노곤한 느낌이... 즐길만하다.
또 이번 주가 지나면 허무해져서 그간 계획했던 것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멍하니 벽하고만 대화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곧 끝난다니 좋다.

우경양의 근사한 취업소식이 너무나 반갑고 기뻐서 마치 내게도 근사한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은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아무렇게나 주절거린다. 아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