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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다. 우등반과 열등반을 나누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 선택을 '누가'하느냐가 더욱 위험하다. 학교가 알아서 우등생과 열등생을 구분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반대다. 그리고 그 목적이 학생에게 다양한 수업을 보장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입시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반대다. 학교가 '성적'만을 위한 곳이라면 굳이 '학교'에서 공부할 이유가 무엇인가. 학교는 학업은 물론 사회성을 기르는 곳이다. 사회성 안에는 대인관계, 상호성, 공감 능력 등을 모두 포함한다. 오로지 공부하는 기계를 양성하려면 보다 적합한 곳이 있을 터이다.
먼저 열등생 입장을 생각해 보면 낙인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가득이나 예민한 사춘기에 공연하게 열등하다고 낙인찍힌 아이들이 느낄 패배감, 분노, 소외감, 열등감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과 잠재력은 무시하고 오로지 국, 영, 수 성적으로 '열등한 인간'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 혹시 올바른가에 관심이 없다면, 그렇게 낙인찍힌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볼 수 있다. 혹시라도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의 결여는 타인의 상처와 고통에 무관심을 초래한다. 혹시나 아이들이 가질지도 모르는 적대적 시선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우등생의 입장은 나을까. 우등생의 자존감은 높을까? 우등생의 경우에도 자존감이 높지 않다. 서울대학생의 경우 낮은 자존감 때문에 상담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른 모든 학생들은 똑똑하고 잘났을텐데 자기만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토로한다고 한다. 실제로 상당히 뛰어난 소수의 학생들이 있고 바로 그 옆에서 소수의 천재들과 경쟁하느라 몸부림치는 보통의 다수의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내내 일등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던 일부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와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혼란스러워 한다. 성적 하나에 자신의 가치를 걸어버린 아이들은 뛰어난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에 비해 대단하지 못하다는 것에 크게 절망하고 좌절한다. 이러한 경험 역시 자존감을 바닥치게 만든다. 우등생 역시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혹은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더라도 온 에너지를 성적에 쏟느라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우열반은 우등반, 열등반에 속하는 두 집단 모두의 자존감을 낮출 수 있다. 물론 그 어느 뛰어난 정책이라도 모든 이들의 자존감을 살필 수는 없다. 꼭 우열반이 아니더라고 학생 개인의 기질, 성격, 능력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이 분명히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굳이 우열반까지 만들어서 보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사회가 나서서 열등하다고 이름표를 달아주어서는 안될 일이다. 더욱더 공부만 하도록 우등반으로 등떠밀어서는 안될 일이다. 사회가 정해준 '우열'이라는 정체성에 자신을 끼어맞추느라 정신없을 아이들은 분명 언젠가는 정체성 혼란을 겪을 것이다. 모두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성적이 부족하더라도 가치있는 사람임은 분명하다는 것을 말해주어도 모자랄 시간에 우열반을 나누는데 쓸 힘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학생들 개개인이 다양한 성취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도 모자랄 판에 성적으로 인한 성취 경험만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나쁘다.
모든 교과목을 수준별로 마련해 놓고 아이들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열반은 반대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해지도록 기반을 만들어 놓으면 될 일이다. 이것은 교육이다. 시장의 자율화에 맞춰 교육도 자율화를 해야한다는 어이없는 발상은 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교육은 사회의 근간이다. 국가와 사회를 이루는 기본조건은 '안전'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안전감'이 우선이다. 자신만의 안전을 위해 타인을 내모는 것은 더욱 자신의 안전을 해치는 일이다. 우린 '모두' 안전해야 한다.
먼저 열등생 입장을 생각해 보면 낙인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가득이나 예민한 사춘기에 공연하게 열등하다고 낙인찍힌 아이들이 느낄 패배감, 분노, 소외감, 열등감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과 잠재력은 무시하고 오로지 국, 영, 수 성적으로 '열등한 인간'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 혹시 올바른가에 관심이 없다면, 그렇게 낙인찍힌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볼 수 있다. 혹시라도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의 결여는 타인의 상처와 고통에 무관심을 초래한다. 혹시나 아이들이 가질지도 모르는 적대적 시선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우등생의 입장은 나을까. 우등생의 자존감은 높을까? 우등생의 경우에도 자존감이 높지 않다. 서울대학생의 경우 낮은 자존감 때문에 상담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른 모든 학생들은 똑똑하고 잘났을텐데 자기만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토로한다고 한다. 실제로 상당히 뛰어난 소수의 학생들이 있고 바로 그 옆에서 소수의 천재들과 경쟁하느라 몸부림치는 보통의 다수의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내내 일등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던 일부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와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혼란스러워 한다. 성적 하나에 자신의 가치를 걸어버린 아이들은 뛰어난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에 비해 대단하지 못하다는 것에 크게 절망하고 좌절한다. 이러한 경험 역시 자존감을 바닥치게 만든다. 우등생 역시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혹은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더라도 온 에너지를 성적에 쏟느라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우열반은 우등반, 열등반에 속하는 두 집단 모두의 자존감을 낮출 수 있다. 물론 그 어느 뛰어난 정책이라도 모든 이들의 자존감을 살필 수는 없다. 꼭 우열반이 아니더라고 학생 개인의 기질, 성격, 능력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이 분명히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굳이 우열반까지 만들어서 보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사회가 나서서 열등하다고 이름표를 달아주어서는 안될 일이다. 더욱더 공부만 하도록 우등반으로 등떠밀어서는 안될 일이다. 사회가 정해준 '우열'이라는 정체성에 자신을 끼어맞추느라 정신없을 아이들은 분명 언젠가는 정체성 혼란을 겪을 것이다. 모두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성적이 부족하더라도 가치있는 사람임은 분명하다는 것을 말해주어도 모자랄 시간에 우열반을 나누는데 쓸 힘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학생들 개개인이 다양한 성취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도 모자랄 판에 성적으로 인한 성취 경험만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나쁘다.
모든 교과목을 수준별로 마련해 놓고 아이들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열반은 반대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해지도록 기반을 만들어 놓으면 될 일이다. 이것은 교육이다. 시장의 자율화에 맞춰 교육도 자율화를 해야한다는 어이없는 발상은 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교육은 사회의 근간이다. 국가와 사회를 이루는 기본조건은 '안전'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안전감'이 우선이다. 자신만의 안전을 위해 타인을 내모는 것은 더욱 자신의 안전을 해치는 일이다. 우린 '모두' 안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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