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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운없는 날

플라밍고 2007. 5. 22. 01:15

#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상황을 오감으로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미래의 상황을 상상하기때문에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꿈인것 마냥 두리뭉실 한 것이 아니라 손에 잡힐듯 생생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운이 빠지고 갑자기 방향성을 잃었을 때, 나의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오감을 자극해보려고 애를 쓴다. 내가 얼마나 간절한지 테스트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상상력의 끝은 허무맹랑하고 어처구니없는 몽상이 된다. 상상력이 문제인가, 집중력이 문제인가. 둘 다 문제이다.

# 쓸데없이 자기연민에 취해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다가 자주 들르는 블로그에서 공감되는 글을 읽었다. 그 블로거는 어느순간 가까운 타인(예를 들면, 가족, 애인 등)의 기분이 자신에게 전이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철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가까운 사람에게 의존적일수록 그들의 고민과 갈등을 대면하는 것이 힘들다. 그들의 감정이 전이되어 자신의 기분이 영향을 받기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족 혹은 애인이 힘들고 무겁곤 하다.

그래서 보다 독립적이고 보다 자율적이고 보다 자유롭기 위해서는 타인의 감정이 전이되지 않을만큼 강하고 뚜렷한 정체성이 필요하다. 어른인 것이다. 그토록 감정적으로 독립하려고 발버둥치는 이유이다.

# 다시 운동을 부지런히 해야겠다. 한동안 운동을 안했더니 온 몸이 찌뿌둥해진데다가 잔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피곤하다. 기분이 조금 쳐질라치면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를 조절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