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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매력(호감)의 결정요인으로 근접성, 상호성, 유사성, 신체적 매력을 꼽는다.
근접성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거나 자주 접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큼을 의미한다. 단순노출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자종크(Zajonc)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인물의 사진이 담긴 앨범을 보여준 후 피험자들에게 사진 속의 인물 중 호감이 가는 사람을 물어봤다. 앨범에는 한 사람 당 2~3장의 사진이 있었고, 특정 한 명만 25장의 사진을 실었다. 피험자들은 호감이 가는 인물로, 사진이 가장 많이 실린 인물을 꼽았다. 이것이 단순노출효과(mere exposure effect)인데, 첫인상이 부정적일 때는 반복접하게 되더라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상호성은 상대를 좋아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사람들은 호감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늘 칭찬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보다는 애초에 무관심하다가 점차 호의를 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유사성은 태도, 가치관, 기호, 성격, 배경 등이 비슷한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신과 유사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면, 자신의 견해가 타당함을 인정받게 되기 때문이다. 또 자신과 유사한 사람을 만나면 그와 편하게 공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체적 매력은 후광효과의 덕을 톡톡히 본다. 후광효과(halo effect)란, 예를 들면 잘생긴 사람은 예의도 바르고 성격도 좋을 것이라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잘생긴 사람과 함께 있음으로 인해서 자신의 이미지도 고양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기도 한다. 외모는 관계 초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리하자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일단 자주 마주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주위를 맴돈다. 그리고 당신을 좋아한다는 메시지를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하여 전달한다.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자주 웃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웬만하면 그와 비슷한 점을 유독 강조한다. 마지막 신체적 매력이야, 각자의 신체적 강점을 부각해야 할 것인데, 정말 중요한 부분이 이 부분이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어떤 남자가 예쁜 여자를 만났다. 여자와 남자는 처음 만나는 사이였고, 여자는 남자에게 별 호감이 없어보였으며, 여자와 남자는 유사성이 거의 없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매력의 결정요인 중 신체적 매력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호감을 느꼈다. 신체적 매력이 다른 세 가지 결정요인을 압도적으로 앞섰다. 남자는 관심을 주지 않는 여자에게 왜 그녀를 웃기지 못할까 조급해했고, 자신과 전혀 비슷하지 않은 취미와 가치관에도 왜 평소에 그녀와 비슷한 취미를 즐기지 않았을까 자책했다. 그 남자에게는 호감의 결정요인은 신체적 매력이 전부였다.
굳이 심리학을 빌리지 않더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호감'에 대한 이야기. 근접성, 상호성, 유사성, 신체적 매력이라는 고상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비법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안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무얼까? 내가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신체적 매력이 아니라 실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말 단순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신체적 매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말 부정적인 첫인상이 아니라면 적극적인 실천력과 부지런함만 있으면 된다. 비법이야 고상한 심리학 책에도 나와있으니 실천만이 살길이다. 어떻게든 주변에서 맴돌 기회를 만들고, 유사성을 찾아내고, 당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드러낼 방법을 연구하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할 뿐이다.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길고도 길게 늘어놓는 이유는, 몇 가지 용어를 암기함과 동시에 KK MJ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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