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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분더킨트의 소설이라는

플라밍고 2006. 12. 14. 16:01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읽다가,



내가 네 나이쯤이었을 때, 할아버지가 루비 팔찌를 주셨지.     나한테는 너무 커서 팔에서 자꾸 미끄러져 내렸어.     거의 목걸이 수준이었지.     나중에 할아버지는 당신께서 그렇게 만들어 달라고 보석상에 주문했다는 얘길 해주셨어.     팔찌의 크기가 할아버지의 애정을 상징했던 거야.     루비가 많이 달릴수록 애정도 크다는 거지.     하지만 그 팔찌는 제대로 차기가 힘들었단다.     아예 찰 수가 없었어.     내가 말하려 한 내용의 요지는 바로 이거야.     내가 지금 너에게 팔찌를 준다면, 네 손목 치수를 두 번 잴 거라는 게야.

사랑을 담아,
할머니가




나도 할머니가 되어야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