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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간이 쌓여간다는 것이 좋다.
그 시간 속에서 다양한 나를 발견하고 여러 사람들을 품으며 세상에 감사하게 된다.
그 과정이 늘 평온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뿐더러,
설사 평온하더라도 나는 그 평온함을 권태와 무료로 쉽게 오해한다.
더 많은 시간이 쌓인다면 오롯이 평온함의 가치를 이해할 날이 올게다.
#1. 경솔함
나의 장점은 간결함과 명료함이다.
불같고 즉흥적인 기질과 차갑고 쉽게 변하지 않는 기질이 공존하기 때문에,
그 모순을 다루기 위해서는 간결함과 명료함이 필요하다.
모순을 감당해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간결과 명료를 강조하느라 깊이와 복잡성을 담아내지 못할 때가 있다.
매 순간 동일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모순'을 가장 다루기 어려워하기에 차라리 경솔해진다.
내가 세상을 배우면서 나를 관찰한 결과를 일반화한 것 중 하나는,
웬만하면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그 선택이 나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견디게 해주는 일등공신이 간결함이다.
그래서 종종 거꾸로 나를 책임지게 하기 위해서 선택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벼랑 끝 전략.
#2. 미련함
선택을 했으니 책임을 져야한다.
선택의 결과는 어느 시점에서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리 해석된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혹은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다.'
정답은 없다.
선택을 물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선택의 결과는 변화하니 그냥 견디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지점이 참 미련맞다.
견디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게 하면 되는 것을 모르고 선택을 '맞게' 만들려고 고군분투한다.
뭐든 최소 10년 이상은 견디고 나야 내 삶에서 흘려보낼 수 있는 미련한 성향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옳고 그름과 상관없는 선택도 있고,
상관 있더라도 내 선택은 옳기도 그르기도 하다.
어떻게든 옳은 선택으로 증명해보이려고 더이상 애쓸 필요 없다.
나의 지향점은,
나의 가치에 부합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요즘들어 특히 자주 경솔하고 그 경솔함을 부끄러워하느라 미련맞게 견디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그간의 나의 최선을 존중하되 새로운 배움 앞에서 물러서질 않기를 바랄 뿐이다.
불확실한 미래와 관계 앞에서 두렵고 외롭겠지만
이제 그만 흘려보낼 것들에서 손을 놓는 게 좋겠다.
물론 내가 손을 놓더라도 나를 놓지 않는 과거도 있다.
그래서 용기와 함께 능력이 필요하다.
꽤 오랫동안 차마 잃을까 두려워 뜨겁게 담지도 못하는 습관이 들었다.
뜨겁게 타오르다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짓을 누군가 멈춰주기를 바랐는데,
누가 있나, 내가 해야지.
이제, "나의 가치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자!"
뜨거울 때는 뜨겁게 사랑하고,
차가워졌을 때는 누군가의 실망을 두려워하지 않고 떠나는 걸로.
굿바이, 청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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