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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4년 연간계획 총정리

플라밍고 2025. 1. 1. 16:34

#1. 작년 연간계획 총정리!

학생들에게 그렇게 SMART 기준에 맞게 목표를 설정하라고 반복하면서 매년 나는 엉망진창 목표 설정. 

그래도 일단 정리!

 

1. 독서
관심 있는 분야는 뇌과학, SF소설. → 훗, 대실패. 뇌과학 책이야 전공공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읽었지만 SF소설은 전혀. 그래도 작년보단 책을 더 가까이 했음. 올해의 책은 '맡겨진 소녀'. 독서는 올해도 이어서. 
 
2. 마음챙김
지금-여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판단없이 나의 경험을 알아차리기.

바라는 상태는 내가 원치 않는 것을 적절한 시기에 합리적인 방법으로 거절하는 것. 

마음챙김이야 죽기 전까지 꾸준히 수련해야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재작년보단 나아진 것으로. 물론 여전히 거절하지 못해 맡게 된 일들과 역할들이 한 바가지. 당분간 공동집필은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는 올해 2편이나 계약. 학회 위원장 임기 만료로 당분간 학회 일은 쉬엄쉬엄 할까 했으나 임기 연장 및 새로운 역할 추가. 점점 나아지겠지. 

 
3. 내 가치에 부합하는 선택하기
크든 작든 내게 주어진 어떤 선택 앞에서도 내 가치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는 걸로. 어떤 선택도 설렁설렁 하지 않기로

→ 거절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 와중에도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판단이 들었기에 선택함. 하지만 일상의 반복적이고 단순한 선택들 중에는 설렁설렁한 것들이 있을 수 있고, 나를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사람들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선택들이 있을 수 있음. 더 세심히 고려하는 것으로 목표 연장.   
 
4. 사랑
관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걸로. 예술에 더해 관계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며 즐기는 걸로.

더이상 사랑하는 나를 벌하거나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음. 
→  2학기에는 새롭게 개설된 과목을 운영하고, 양과 질이 모두 늘어난 학회일로 관계와 예술에 집중하지 못했으나 관심있는 사람이 생긴 것만으로도 성공. 상대의 호감과 나의 호감을 모르는 척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적극성(?)을 보이기도 하였음. 


5. 연구
올해 구체적인 실행 목표로 지도학생들과 함께 연구과제 수행하기. 

→  성공. 단기 프로젝트이긴 하였으나 지도학생들과 함께 과제 수행! 지도학생들이 각자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연구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점점 늘려가는 걸로. 
 
6. 좋은 습관 만들기
매일 운동. 이를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는 걸로. →  이건 너무 무리한 목표였는데... 주 2회 아침 운동은 꾸준히 하였음. 


#2. 2024년 나의 3대 뉴스

 

1.  이사

드디어 안정적인 공간 마련. 그간 머물던 곳은 늘 '임시'라는 생각이었기에 마음이 늘 긴장되고 쉬지 못했던 것 같음. 이제는 웬만하면 정년까지 이직을 하지는 않을 것 같기에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함. 내 취향대로 미니멀하게 공간을 꾸미고, 동네에 마음에 드는 단골 가게들을 만들어 가면서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됨. 아직 텅 빈 작은 방을 어떻게 꾸밀지 궁리 중. 

 

2. 운동

헬스PT 시작. 체중감량도 목적이었으나 체력증진도 핵심 목적. 노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과거 수행 수준만 기억하고 일을 벌이다가 호되게 당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운동을 하는 수밖에 없었음. 원래 담배와 술도 안하고, 야식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군것질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라서 달리 줄일 것은 없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으로. 하지만 주 2회 헬스PT만으로는 근육량이 많이 증가하지는 않았음. 헬스 코치님은 말을 빌리자면, 더이상 슬라임 같은 몸으로는 보이지 않는 정도. 뭐든 지속하면 지금보단 낫겠지. 

 

3. 관계

1) 여행

지난 여름, 체코 학회를 핑계로 체코, 오스트리아 자동차 여행. 거기 가서도 새벽마다 일어나 업무를 보긴 했지만 색다른 환경에서 일상의 환기가 되었음. 잘츠부르크에서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었을텐데, 김남조와 약 2주간 같이 지내면서 서로의 삶을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보았다는 게 의미있었음.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거리를 두는 편인데, 나를 침범하지도 않으면서 나또한 무리하여 정서적 관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었음. 

2) 호감

상대의 호감과 나의 호감을 발견함. 꽤 오랫동안 진지한 관계에 대한 피곤함과 부담감이 컸던 터라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도 표현하는 것도 조심했는데 조금씩 나아가는 중. 나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