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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4년 갑진년 신년계획

플라밍고 2024. 1. 1. 17:05
김태숙, <용>, 196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늘 실행은 반도 못하지만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하기에 올해도 어김없이 세우는 신년계획.
지난 3년 동안 매년 '이직'이 신년계획에 있었는데, 한동안은 이직보다는 승진에 몰두할 듯.
올해 초에 안정적인 공간으로 이사할 예정이므로 '나의 공간' 마련이라는 오랜 숙원 해결.
매년 큰 굴곡없이 내가 바라는 바를 이뤄나가는 재미가 있고, 그만큼 운이 따라준 것에 대해서 늘 감사하며 살고 있음.
(물론 치명적인 굴곡은 없었어도 남들 안하려는 거 마다않았고 반복되는 실패를 견디며 기회를 만들려고 꾸준히 노력하였음.)
 
 1. 독서
독서도 자주 등장하는 목록 중 하나. 어제 새삼 책장을 살펴보며, 사놓고 읽지 않은 책 투성임을 깨달음. 올해 첫 소비를 책으로 하려다가 '있는 책이나 읽자'로 마음을 바꿈. 아무리 일에 치여도 매일 한장이라도 책을 읽는 것으로. 전공 관련 책 제외. 관심 있는 분야는 뇌과학, SF소설.
 
2. 마음챙김
지금-여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판단없이 나의 경험을 알아차리기. 과거보다 훨씬 나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편이라 올해는 더 의식적으로 연습하는 걸로. 바라는 상태는 내가 원치 않는 것을 적절한 시기에 합리적인 방법으로 거절하는 것. 특히 관계에서 (설사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나의 불편이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타인의 요구를 웬만하면 다 들어주는 편이었음. 올해는 타인의 실망과 좌절을 직면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하여 나의 솔직한 경험을 모르는 척 하지 않기로.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트숨' 참가해보고 싶음. 
 
3. 내 가치에 부합하는 선택하기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명료한 편이나 대개 크고 넓은 차원이라 소소한 일상의 선택에서는 실수가 잦음. 나에게 핵심적이거나 치명적인 선택이 아니고서야 '좋은 게 좋은거지' 식의 선택을 하는 편임. 하지만 앞으로는 크든 작든 내게 주어진 어떤 선택 앞에서도 내 가치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는 걸로. 작년, 나혼자 불편을 감수하는 줄로 알았던 선택이 누군가에게도 큰 배려를 요구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 후 어떤 선택도 설렁설렁 하지 않기로
 
4. 사랑
작년에 이어서. 어설프게나마 특정 종교가 왜 '사랑'을 강조했는지 이해할 것 같음.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로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안을 다룰 수 있는 방법으로, 올해는  관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걸로. 예술에 더해 관계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며 즐기는 걸로. 더이상 사랑하는 나를 벌하거나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음. 
 
5. 연구
석박 지도학생들이 늘어감에 따라 연구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져야 할 듯. 나 혼자 내 역량에만 기대어 사부작사부작 연구하던 좁은 활동반경에서 벗어나 지도학생들이 나아갈 수 있는 영역을 마련해 나가는 걸로. 교수가 된지 6년차이지만 아직까지도 리더의 마인드가 아니었던 것 같음. 나의 역할에 대한 객관적인 성찰을 토대로 현실적인 행보를 뒷받침 하는 걸로. 중장기적 프로젝트 주제를 설정했으니 올해 구체적인 실행 목표로 지도학생들과 함께 연구과제 수행하기. 나도 어느 교수님처럼 지도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마르지 않는 연구비를 마련해주고 싶음. 
 
6. 좋은 습관 만들기
매일 운동. 이를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는 걸로. 아침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가 있을 듯.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운동 매니아가 되어서 충고하길, 운동은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숨쉬듯 자연스럽게 항상 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나도 생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운동할 수 있는 그런 상태 경험해 보고 싶음. 갈수록 체력의 중요함을 절감하고 있기에 더이상 미모가 아닌 생존의 조건으로 여김. (2년 전에는 3kg 감량, 1년 전에는 5kg 감량을 목표로 하였는데, 더이상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