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서러움.
나의 요즘 상태는 서러움이었다.
내가 가장 다루기 어려워하는 감정이 서러움인데,
지금 딱 더할나위없이 서러웠네.
이제서야 이해할 수 없던 최근의 모든 행동이 아귀가 맞는다.
나는 똑부러지는 유능한 어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도 밀려드는 서러움에는 속수무책이다.
뭐가 그렇게 서럽냐면,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 게
나를 귀찮아 하는 게,
나를 모르는 척 하는 게,
나를 버려두는 게,
나를 기다리게 하는 게,
나를 다정하게 바라봐주지 않는 게,
나를 귀하게 여겨주지 않는 게
그런 게 아닌 걸 머리로는 알지만
난 아직도 작은 아이 때의 그 순간처럼
서럽고 슬프다.
난 어른인데도 딱 그만큼 서럽고 슬프다.
당연히 늘 그런 건 아닌데,
지금처럼 내가 크게 실망할 때마다
작은 아이일 때 느꼈던 그대로가 생생하게 재현된다.
보통은 대체적으로 다른 사람은 물론 스스로도 속일 수 있지만
지금은 숨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아직도 이렇게 서럽다니'
'대체 언제까지 징징댈거니'
'나이는 어디로 먹었니'
라고 하려다가
서러움은 혼내는 게 아니고 달래야지.
어른이라도 서러울 수 있잖아.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미스 리틀 선샤인
- 클린튼 이스트우드
- 아크람 칸
- 숏버스
- 영화
- 아람미술관
- 빠진
-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 오래된 정원
- 노트르담 성담
- 조너선 사프란 포어
- 2006년 정리
- 제주도
- 김녕해수욕장
- 잔느 에뷔테른
- 아버지의 깃발
- 신성한 괴물들
- 연극
- 몽마르뜨
- 모딜리아니
- 이아고와 오델로
- 바벨
- 신년계획
- 실비 길렘
- 퐁네프 다리
- 라울 뒤피
- 존 카메론 미첼
- 염쟁이 유씨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