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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an Freud_girl with a kitten_1947
2015년 신년계획도 세우지 못했고, 2014년 신년계획 정리도 아직이다.
2014년 정리하기엔 바빴고, 2015년 신년계획 세우기엔 더 바빴다.
어차피 계속 바쁠테고, 바쁜 거 별로 싫지도 않지만,
주말도 없이 한 달을 내내 달리다보니 조금씩 날카로워진다.
사람들에게 슬슬 짜증도 내고.
하려면 못할 것도 없지만 요즘은 늘 상상뿐이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호수를 바라보며,
캠핑 의자에 앉아서 따뜻한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소설책을 보다가 스르륵 잠을 자다가 다시 일어나 생각나는대로 끄적이다가 다시 졸다가를 반복하는 상상.
어차피 늘 바쁠테니 굳이 여유있는 날짜 고를 필요 없이 아무 날이나 골라 떠나면 될 일이다.
언제 떠나든 돌아오면 해야할 일로 가득차 정신없을 것은 매한가지니까.
지금은 전시든 공연이든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가 귀찮고 버겁다.
그냥 쉬고 싶을 뿐이다.
지금은 당장 죽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
지금 당장 죽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는 것은 살고 싶지 않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딱히 대단한 목표 의식이 있거나 희망찬 내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하루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고 있기는 하다.
다시 한다고 해도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이렇게 하루 하루를 저축하듯 살다보면 또 새로움이 있겠지 싶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다, 버티기, 계속하기.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면서 또 내일도 일하고 공부하고.
재미있진 않아도 재미없어하지는 않으면서.
그러다보면 언젠가 재미가 있겠지.
내가 다음으로 잘하는 것이 의미찾기니까.
내일은 하루 종일 작업하면서 틈틈이 뭘하고 놀아야 보람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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