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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랜만

플라밍고 2011. 8. 25. 00:20

참으로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불안하다.
홀로서기를 해보겠다가 당당히 선언은 했는데,
왜하필 이럴 때 곤란한 것들이 몰아치는지.

불안하다고 죽지는 않는다지만,
피부는 망가지고,
얼굴색은 어두워지고,
가슴과 시야는 쪼그라든다.

싱크 교수님은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아야 영혼이 풍요로워진다고 했는데,
아름다운 것들을 잃지 않길 바랄뿐이다.

내가 지금 아무리 가난하고,
아무리 무능력하고,
아무리 보잘것이 없고,
아무리 두렵고 추워도,
아름다운 것들을 포기할 순 없지 않은가.

내 속이 지금 이럴진데,
나보고 행복해보인다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역시나 사람 사이에는 섬이 있다는,
타인을 경청하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나는 생각보다 겉과 속이 다른가보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힘들수록, 어려울수록, 외로울수록, 아플수록
혼자서 버티는 내 습관이
적절치 못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비아냥거려도
이렇게 살거다,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