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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신생아 놀이를 즐기고 났는데도,
월요일인 오늘도 오후 1시에 일어났다.
사람이 무슨 잠을 이리도 많이 잘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놀랍다가도,
여유가 있을 때 몰아서 자고 충전해 놓으면,
여유가 없을 때 잠이 부족해도 살만 하다는 것을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분석을 시작한 후로,
평소 꾸지 않던 꿈을 꾸게 되는데,
그 꿈이 너무나 상징적이어서 깜짝 깜짝 놀란다.
사람이 예술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꿈을 통해 확인한다.
어쩌면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자려고 하는 것일수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그저 많이 자서 꾸는 꿈일 뿐이다.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가장 먼저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부분을 찾아 투덜댄다.
그러면서도 시나브로 그 환경에 적응하여,
그렇게 투덜대던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부분에 동화된다.
나중에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하게 될 때쯤
이미 적응한 환경에서 또다른 환경으로 전화하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어서
최대한 전환을 늦추려고 게으름을 피우고, 이미 적응한 환경에 대한 향수에 빠져든다.
아마도 지금의 나의 게으름이 마지막 단계인 듯 싶다.
2년 전에 학생으로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헤매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다시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적응할 것이 쉬워보이지 않는다.
어떻게든 적응하고, 어떻게든 의미를 찾을 것이 분명하지만
현재는 게으름을 피우는 중이다.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뒹굴대다보면,
목 디스크도 낫고,
살도 빠지고,
정신도 맑아지고,
다시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 헤맬 것이다.
늘 그렇듯,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쳇바퀴는 옮고 그름의 차원이 아니라 그냥 커다란 패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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