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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신경질

플라밍고 2011. 5. 10. 20:09

눈 앞이 캄캄하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답답하다.
시간은 정해져 있고,
무엇보다 빨리 해결하고 싶다.
신경질이 난다.

눈 앞이 캄캄한 것,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 것,
답답한 것은
생각을 정리해가며 하나 둘씩 풀어가는 재미가 나름 솔솔하다.

하지만!!
신경질의 원천은,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정해진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내가 '빨리' 해결하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원래 성격이 급하고,
깊이 생각하는 편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해결하려고 든다.
그런데 지금은 참으로 익숙지도 않게 깊이 깊이 생각하고 풀어가려고 하니,
이것 참... 몸이 근질근질하고 답답하고 신경질부터 난다.
알고는 싶은데 어떻게 알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고,
답답하고 신경질은 나는데 뭐, 화낼 일도 아니고 화 낼 대상도 없고.
실제로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여 '멍텅구리'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심산으로,  
만만한 나한테 '왜 이렇게 무능력하냐고' 퍼부어대니,
'빨리'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커녕 화만 돋우고 있다.

시간 내에 해결해야만 하는 것 = 내 능력 = 쓸모있는 존재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는 것 = 내 무능함 = 쓸모없는 존재

내가 진짜 무능함을 확인하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며 나를 볶아대면서,
실제로 너무 화가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상태로 나를 몰아넣고 있다.
결국 너무나 확인하기 싫은 상태를 피하려다가 결국 그 지경으로 가는 지름길을 걷는 셈.

........

우이씨! 이렇게해도 짜증나쟎아!!
완전 더 짜증나.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