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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강점

플라밍고 2011. 1. 28. 12:04
긍정심리학에 근거한 성격강점검사(CST : Character Strengths Test)에 의하면,
나의 대표강점은 심미안, 개방성, 친절성, 유머감각, 끈기이다.

심미안(=감상력)은, 세상의 다양한 영역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탁월함을 섬세하게 인식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탁월한 능력을 말한다. 이는 평소 아름다움에 대한 나의 열정을 반영한 것이므로 인정.
개방성은, 어떤 주제나 현상을 다양한 측면에서 냉철하게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탁월한 능력이다. 이도 평소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조심하려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인정.
친절성은, 다른 사람에게 이타적인 도움을 베풀고, 친절한 행동을 하려는 선한 동기와 실천 능력이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 대한 연민을 느끼며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보살피며 돕는 것을 말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 대한 연민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주변인은 친절보다는 가식이 어울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독 낯선 사람들에게 상냥하고 아는 이들에게 뻣뻣한 행태에 대해 이 때가 기회다 싶은 주변인들은 신이나서 이구동성으로 '가식'임을 주장했다. 어쨌거나 친절성은 나의 강점이다. 그렇다쟎아.
유머감각은 웃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며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인생의 역설적인 측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유쾌한 즐거움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다. 글쎄... '인생의 역설적인 측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냉소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유쾌한 즐거움으로 전환시킨다니... 어쨌거나 유머감각을 지닌 사람들을 평소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내 강점이라니 낼름 오케이.
끈기는 근면하게 노력하여 시작한 일을 완성해 낼 뿐만 아니라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계획된 행동을 인내심 있게 지속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건 완전 인정.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지, 하던 것을 계속 하는 것은 잘한다.

종합해보면, 친절성과 유머감각이 좀... 의아하다는 것.
CST는 자기보고식 검사이므로 결과는 나의 개인적 판단에 근거하였다는 것이 더욱 의아하다.
그렇다면 나는 평소, 줄곧,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의 강점을 저렇게 생각하고 있었단 말인가...
물론 강점검사라면 객관적으로 개인의 능력을 측정할 수 있어야 믿을만 하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그 어떤 측정도구가 개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믿는 능력 즉, 자기효능감이 중요하다고 반두라 할아버지가 그랬다.
어찌됐거나 놀라웠던 것은, 내가 스스로 위의 5가지 덕목에 대한 문항을 선택했다는 것이고, 그 결과가 살짝 의아하다는 것이다. 뭐야... 이 나이 되도록 나의 강점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가. 그것이 좀 부끄럽고 아쉬울 따름이다.

사회적 선희도를 보정한 강점은 약간 다르게 나왔다. 위의 결과는 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덕목 중 우선순위를 나타낸 것이고, 아래 결과는 규준집단과 비교했을 때 나타나는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T점수에 근거한 나의 강점은 개방성, 공정성, 끈기, 자기조절, 겸손이다. 위의 결과보다 훨씬 재미가 없지만 인정하기가 수월하다. 많이 들어본 덕목들이다. 새삼 모아놓고 보니 법조인이 됐으면 좋았겠다 싶네. 결국... 그동안 다른 이들과 비교한 강점들만 모으고 살았나보다.

결론은 죄다 내 강점이라는 것! 유머감각과 친절성도 내 것이라 여겨줘야겠다. 많으면 많은 수록 좋으니까. 다 내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