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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을 드디어 봤다.
오랜만에 흡족한 자극.
그 복잡한 플롯을 어떻게 감당하는거지?
줄거리마저 제대로 말하기가 어려운데,
영상으로 구현하는 그 놀라운 재능이 부러워서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리아드네가 자신의 꿈 속에서 공간을 접는 씬,
약쟁이가 꿈을 꾸러 온 단체 손님을 보여주는 씬,
아서가 무중력 상태에서 킥을 준비하는 씬,
코브의 아내가 호텔에서 뛰어내리는 씬,
마지막 작은 팽이가 비틀거리면 돌아가는 씬,
아이쿠, 버릴 것이 하나 없고나.
아리아드네는 죄책감 때문에 자신의 무의식 미로에 갇힌 코브를 구해내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피셔에게는 그의 무의식에 접근하여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주입함으로써
각 인물들은 치유된다.
"자신의 '내적인 삶'을 깊이 탐색한 다음에야 그는 심리적 치유가 시작되는 '영점(零點)'에 비로소 도달할 수 있다." Freccero, ibid, p.175
아쉽게도 코브역의 디카프리오는 고등학교 시절 내내 지갑 속에 넣고 다녔던 사진과는
그 외모가 많이 달라졌지만
내가 그리 반해있던 눈빛은 더 깊어져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기억난다.
꿈을 꾸기 위해서 잠을 잔 적이 있다.
현실보다는 꿈이 필요해서 깨지 않으려고 한 적이 있다.
나를 꿈꾸게 하는 것.
내가 바라던 것이 딱 그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이 그것이다.
상처받은 그들을 꿈꾸게 하는 것.
그것이 문학이든 영화든 대화든
믿을 만한 '다른' 실재를 경험하도록 이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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