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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두근두근

플라밍고 2010. 8. 10. 12:31

# 오해
난 내가 무척 단정하고 절제하는 사고형 인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든 심리검사의 결과는 변덕스럽고 무절제하고 자극을 추구하는 감정적 인간형이라고 한다.
쩝... 본디 변덕스럽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항상 자극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것은 내 천성인가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상태는 권태롭고 자극적이고 변화무쌍한 상태는 불안하다.
권태와 불안.
그렇다면 난 불안과 더 가까우련다.


# 여행
너무나 짧은 제주도 여행이 아쉬워서 어딘가 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록 학회때문이었지만 부산 다녀온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오랜만에 ktx 타고 동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해운대 해변도 걷고,
오랜만에 옛 지인들을 만나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보고,
내가 무척 좋아하는 눈빛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과 맥주 한 잔 하고,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생물체가 바글거리는 자갈치 시장을 꼼꼼히 훑어주고,
잘 알지 못하던 사람들과 삼일을 함께하면서 조금씩 더 알아가고,
녹초가 되어버린 몸을 밤기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면 바로 일상이고 현실이 되어,
언제 여행을 다녀왔냐는 듯 눈앞이 명료해진다.
그 비일상과 일상이 전환되는 찰나가 가장 재미있다.
또 가야지...


# 놀이
"예술은 자기표현이 아니라 소통이다." - 레이몬드 카버
"문학의 주요기능은 믿을 만한 '다른' 세계를 제시하는 것이다. 즉, 기존의 것과는 다른 매우 흥미진진한 실재를 경험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 마거릿 버트하임

그니까... 일방적인 자기표현으로 그치는 것 말고, 소통과 함께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
그런 놀이.
그런 놀이'들'을 찾느라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