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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상

플라밍고 2010. 5. 19. 14:56

파랗고 맑고 높은 하늘
부드럽고 따뜻하고 밝은 햇살
잠이 들듯 말듯 하게 부는 선선하고 조용한 바람
조심스럽고 간지러운 자연의 소리들
풀냄새, 흙냄새, 강냄새...
키 큰 나무 사이로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 위에
내 몸 하나 뉘일 수 있는 카누를 타고
한가롭게 여유롭게 아무 생각없이
물 흐르는대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또는,
지평선이 보이는 드넓은 초원 위의
아륻드리 나무 그늘 위에서
땅냄새, 바람냄새 맡으며
한가롭게 낮잠이나 잤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 분은 그러시겠지.
스트레스를 대처하지 못하고 압도당하기 쉬우며 
스트레스를 해결하는데 쓰는 에너지보다
남들에게 괜찮아보이는데 쓰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 그렇다구.


그래서 어쩌라구. 
그냥 쉬고 싶다구.
누가 다 버리고 그런다나.
그만한 배짱도 없다구. 
안그래도 덕분에 피곤한 인생인데, 굳이 매번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 따져가며, 
문제가 있어도 안되고, 없어도 안된다며 매일같이 귀찮게 굴어야 직성이 풀리는지... 
잘 모르겠는데 모르겠다고도 못하고 알겠다고도 못하겠어서 자존심 상하고, 
내 참... 초딩이 된 것 같아서 정말...
 

암튼, 알아내기만 해봐,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