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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존

플라밍고 2010. 3. 29. 00:43
개강한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쫓기듯 하루하루를 허둥지둥 보내고 있다.
정신없고 무언가 마무리가 되지 못한 느낌이 예민하게 만든다.
"늦어서 죄송합니다."가 인사가 되어버렸다.

근무 30시간
수업 3과목
개인상담 2
집단상담 1
사례회의 2
과외 4
동문회 준비
교육봉사 연구보고서
논문 프로포졸

아직 끝맺음이 나지 않은 연구보고서 수정은 손도 못대고 있고,
아직 손에 익지 않은 근무는 어리바리 실수투성이고,
과외 스케줄은 꼬이기 일쑤다.

다행히 수업은 재미있고,
상담은 더디지만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다음 주까지 연구주제와 제목을 제출해야하므로
자료를 검색하고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 아무 생각이 없다.

잘하고 싶지만 무엇보다 일단 살아남는 것이 우선.
어떤 스케줄도, 어떤 과제도, 어떤 업무도 펑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
일단 주어진 상황을 빠뜨리지 않고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다행.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고,
약속을 모두 거절해야 하고,
전화나 문자도 대꾸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여,
이러다 곧 인간관계가 절단나지 싶다.

그뿐인가...
한 달 만에 폭삭 늙어버리고,
몸 여기저기 고장나기 일쑤고,
극한의 스트레스 수치로 인해 성격은 포악해졌다.

괜찮다.
어떻게든 살아남겠지.
워낙 곱게 자라서 힘든 일을 못한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