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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8(토)-19(일).
부산 달맞이고개 > 해운대 > 광안리 > 남포동
오래된 친구들에게 융숭한 대접 받은 부산 여행.
쉼없이 먹고, 걷고, 보느라 여행 후 체력 방전.
다시는 안볼 사이처럼 모든 시간과 체력을 쏟아부음.
아무 것도 생각할 필요 없고,
아무 것도 결정할 필요 없고,
굳이 애써 날 포장할 필요도 없고,
그냥 손 많이 가는 사람으로 살뜰히 챙겨준 친구들 덕분에 피곤하지만 즐거운 여행이었음.
안그래도 빈틈 많은 사람이 동시에 여러가지를 해낸다고 아둥바둥거리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대며
겉과 속이 다르게 박사 3학기를 마치느라
지금은 심신이 모두 소진된 상태인데,
지금의 내가 아닌 예전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내가 다시 스무살이 된 것 마냥 다른 시공간이 펼쳐진 삼일이었음.
이 시간이 무슨 의미인지 무슨 의도인지 전혀 모르진 않지만,
그냥 지금은 모르는 척, 늘 그렇듯 그만큼의 거리를 유지하고 싶고,
내 마음이든 누구의 마음이든 알고 싶지 않음.
오랜만에 살뜰한 대접을 받아보니 없던 외로움도 생길 것만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가까운 관계는 피곤함과 연합되어 있음.
내 병세가 이렇게 깊은 편임.
그래도 이렇게 여행을 다녀올 정도면 괄목할 만한 발전임.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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