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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플라밍고 2011. 4. 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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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열려있는 실내, 라울 뒤피, 1928


봄이다.
위의 라울 뒤피의 그림은 여름에 더 가까워보이지만...
오늘은 저 그림만큼이나 상쾌하고 활기차다.
저기 저 의자에 앉아 한가롭게 지중해를 바라보며 빈둥대는 상상만 해도 행복해진다.
라울 뒤피의 넘실대는 선들만큼이나 자유로울 것만 같다.
라울 뒤피가 담아낸 빛들이 나를 부추겨서 절로 노래를 부르게 하고 춤을 추게 할 것만 같다.
이지형의 '봄의 기적'이나 앨리스 인 네버랜드의 음악과 함께하면 딱 좋을 날씨.
게다가 학기 시작 후 처음으로 월욜에 등교했는데, 월요일다운 활기와 생기가 느껴져서 좋다.
워낙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매해 봄은 날 설레게 한다.

햇빛이 풍성하게 들어오는 연구실에서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요즘이다.
그 아무리 답이 없어보이는 연구주제를 고심해도 괜찮다.
봄에는 그 무엇이든 괜찮다.
봄에는 무엇이든 가능할 것만 같다.
아무리 무엇이든 통제하지 못해 안달이 나라도 봄에 휘둘리는 것만큼은 괜찮다.
정말이지 담아두고 싶은 날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