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동생, 군대간 날
논산훈련소에 처음 가봤다. 어렸을 때, 두어번 춘천으로 따라가본 적은 있다. 도착했을 때는 입대장병들을 위한 공연을 하고 있었다. 늘 그래왔던건지 참 생뚱맞았다. 훈련받을 때 전화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신청자를 받고 노래를 시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해서 좀 놀랐다. 동생은 입대하기 한 달 전부터 엉엉 울기만 하는 여자친구와 통화하느라 그 어색한 광경에서 벗어나 있었다. 사람들은 많고, 논산은 생각보다 멀었고, 아침 일찍 일어난 탓에 무척 졸리운데다가, 온갖 군인들 밖에 없으니 갑갑하더라. 질퍽질퍽한 땅 위에서 오랜만에 국기에 대한 맹세도 들어보고, 여러 명이 "충성"하는 소리도 들어보고, 지루했다. 연병장을 한 바퀴 돌아나가는 동안 동생이 끊임없이 손을 흔..
일상
2007. 1. 3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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