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아이쿠
플라밍고
2009. 4. 21. 16:08
이보다 더 멀고 가까운 관계가 있을까.
이보다 더 위로가 되고 피곤한 관계가 있을까.
이보다 더 정확하고 불명확한 소통이 있을까.
모순이다.
타인의 주관적인 세계에 함께 머무르며 공감을 하지만 이건 완전히 비현실적인 관계이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부분을 온전히 나에게만 나누고 더없이 특별한 관계를 맺지만 그러기 위해서 내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야 한다.
언어적, 비언어적 그리고 직관적 메세지의 모든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며 소통하지만 그 역시 결국 듣는 자의 해석이고 가설일 뿐이다.
결국 아무 것도 분명치 않고, 아무 것도 통제할 수 없고, 아무 것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것만이 확실하다.
상담이라는 것은 완전히 신념과 믿음에 기초할 뿐, 그 어디에서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건지 의문스럽고 혼란스럽다.
제발 안다고 하지 말고, 이해할 수 있을꺼라 확언하지 말고, 행여나 어설픈 노력도 하지 말고. 진짜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