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굿바이, 무자년!

플라밍고 2009. 1. 1. 01:28

 
매해 초마다 새해계획을 세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 잊어버린다.
정말 애를 쓰고 애를 써야 겨우 한 두가지가 기억이 날랑말랑 하다.
그래도 또 새해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며 바둥거린다.

1분 후면 곧 2009년이고, 이 블로깅이 마무리되면 난 서른이다.
어떻게 하면 불안하지 않을까, 몸부림치며 20대를 보냈다.
20대의 끝자락에서 겨우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고 편안해졌다.
앞으로도 심심치 않게 불안할 것이 뻔하고 미래는 불확실하고 내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이 대부분일테고 나는 또 실망하고 화가 날 것이다. 
그래도 나의 30대에는 괜찮을거다. 
앞으로는 불안을 넘어 어떻게 진심을 알아차리고 전달할까에 주력하련다.
 
이제 2008년 새해계획 총정리!! 
2008 새해계획은 이랬다...

2008년 무자년에 이룰 것,

# 상담심리학 열공
   -> 공부를 하긴 했으나, 열심히 했는지는 살짝 의문... 앞으로 열심히 ^^;
# Teps 800  
   -> 단 한번도 영어에 대한 도전에 성공해 본 적이 없다. 빨리 넘어야 하는데.. 
# 수입 2배 늘리기
   -> 이건 성공!! 그러나 마지막 달에 가서 다시 1/2 로! ㅠ
# 수입의 70% 저축하기
   -> 실패!! ㅋㅋㅋ 무리한 계획이었음. 그래도 50% 정도는 될 듯...
# 아.침. 운동하기
   -> 2달 성공!! 대체적으로 만족. 2달이 어디냐... 라고 생각함. ^^;
# 규칙적이고 바른 식생활
   -> 완전 대실패. 나의 위장은 여전히 허약함. 혹은 더 악하됨.
# 5분 이상 화내지 않기
   -> 글쎄... 전보다는 화가 줄었다. 그래도 갈 길이 멀다.
# 약속 어기지 않기
   -> 대략 성공! 그러나 약속 시간은 대체로 늦음. 부지런해져야지..
# 30분 단위로 시간 쪼개기
   -> 풋... 대선출마자도 아니고... ㅋㅋㅋ
# 나홀로 여행계획
   -> 아악~~~ 나 이거 완전 해보고 싶은데...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 책장의 책들 모두 읽기
   -> 책장에 있는 책을 모두 읽기 전에는 책을 사지 않겠따고 다짐하는 바람에 전공서적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늘지 않음. 쯧쯧...
# (계획되었다면)대범하고 간단한 소비활동
   -> 흠... 무계획적이고 충동적이며 소심한 소비활동이 주가 됨. 이건 뭐... 쩝...
# 아는 것만 행동하기
   -> 아는게 없다... 일단 행동하면서 배워야겠다. 급조한 계획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
#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전이하지 않기
   -> 노력 했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음. 나도 상당히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함. 그리고 어떻게든 얼마나 걸리든 폭력성을 지우기 위해 공부할 것을 다짐함.   

#현명해지기!!!
   -> 대실패. 현명해지기는 커녕 나날이 멍청해지는 것을 반성함. 2008년에 일어난 믿을 수 없고 더이상 어리석을 수 없는 사건들에 눈을 감았다. 나 스스로에게 너무나 집중한 한 해였다. 마치 개인만이 존재한다는 듯 나의 내적 세상에 집중하는데 온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리 만족스럽거나 풍성하지 않았지만 분명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함.

;; 아하하... 무엇하나 이룬 것이 없구나... 그렇지, 올해는 더 열심히 살아야지... 뒤늦게 진로를 고민하고, 교육상담 석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더 늦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2009년은 더욱 알차게 보내련다, 당신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