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Pragmatic!
나의 삶의 기준이다. 그간은 나의 기준을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었다. 단지 내게 문제가 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살고자 했다. 내가 좋아하는 고기가 위험할 수 있다면 수입 반대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가 지나치게 경쟁구도로 만들어짐으로써 내 인생이 고달퍼진다면, 그리고 내 아이가 별 고민없이 등수에 치어 학업에 연연하게 된다면 우열반이나 사립형 자립고는 반대다. 세계 초일류 기업국가가 되기 위해서 CEO대통령을 자처하며 대의(?)를 위해서 개개인의 삶, 물론 그 개인에 속하는 내 삶을 적당히 무시해주는 정책은 반대다. 모두의 행복과 안위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럴수 있다면 좋겠지만(그 안에 나의 행복과 안위가 포함된다면야...), 일단 내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행동할 뿐이다. 혹시나 무지해서 내 권리와 이득을 빼앗긴다면 혹은 내가 무지해서 타인의 권리와 이득을 빼앗는다면, 무척 억울하고 속상할테니까 공부하고 행동할 뿐이다. 대의명분은 그 다음이다.
내게 불편한 문제를 예민하게 찾아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이다. 물론 사회 구성원 및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겠다. 내가 불편하지 않은 문제를 거들먹거리며 참견하는 것도 꼴불견이고, 불편하면서도 불편한줄 모르는 것도 꼴불견이다. 삶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함이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당당히 요구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배웠다. 그리고 매우 공감했다. 더 가치있는 다른 이를 위해서 내 권리를 양도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대의를 위해서 나를 희생하고, 혹은 내가 속한 사회를 희생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성인군자쯤이 되는게 아니라면 그런 희생은 결국 피해의식과 원망만을 나을 뿐이다.
그냥 느닷없이 나른한 오후에 살짝 졸다가 일어나 재확인한다. Be Pragmatic! 난 그렇게 산다. 그렇게 살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