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이라 그렇지 2

플라밍고 2007. 4. 26. 01:25

1시간을 넘게 쓰고 고치던 글을 지웠다. 안 써진다. 갑갑하기 그지없다. 그냥 넋두리인데도 글로 완성되지 않는다. 적절한 단어도 생각나지 않고, 상투적인 표현만 맴돌고, 무얼 쓰려했는지 핵심도 곧잘 잃어버리고. 역시 조금 우울하거나 외롭거나 등등의 내적갈등이 있어야 솔직한 글이 써지는 듯. 예술은 고독에서 나온다던데, 예술은 커녕 일상적인 넋두리도 편안할 땐 안되는건가. 아니다. 꽤 오랫동안 만족스러운 문장을 쓸 수 없다는건 그간 글쓰기를 게을리했다는 증거다. 내 게으름 탓인걸 알지만 봄 탓 할란다. 봄 탓하는 동안 게으름은 계속될 듯... 그럼 여름 탓 할라나? 4계절이라 탓할 것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