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여행

2024 오스트리아

플라밍고 2024. 8. 10. 21:46

#1. 오스트리아 드라이브 : 7.27.

체코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는 길. 드라이브가 가장 좋았음. 

체코에서 오스트리아 넘어가자마자 아이스 커피를 찾아 린츠의 스타벅스에 들렀다가, 느닷없이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갈 때 입을 드레스를 사야한다면 갑작스럽게 쇼핑몰로 돌진. 

생전 입은 적 없고 입어볼 일 없을 것 같은 드레스를 구입한다고, 쇼핑몰을 메뚜기 떼처럼 뒤집고 다니느라 반나절을 보내고 할슈탈트는 잠깐 내려서 사진만 찍고 이동.  

애초에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오긴 했지만 가까스로 세운 계획도 가뿐히 던져버리는 충동적인 여행. 

+라드슈타트 가는 길에 발견한 그문덴(Gmunden), 트라운제(Traunsee) 호수는 다음에 꼭 와보고 싶은 곳. 

 

 

#2. 라드슈타트(Radstadt) : 7.27~28.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기간이라 시내 숙소가 너무 비싸서 할슈타트와 잘츠부르크 사이에 있는 라드슈타트의 airbnb를 찾았는데, 너무 좋은 동네였음. 아침잠 많은 내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 갈 정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음. 

 

 

#3. 잘츠부르크 페스티발(Salzburg Festival) : 7.28.

오스트리아여행의 메인 이벤트,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4월에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예매해두고 이날을 기다리며 설렘을 충분히 즐김.

97세 지휘자가 이끄는 브람스&멘델스존. 일출부터 시작한 일정이라 다소 피곤하였으나 기량 높은 기악&성악 공연이라 충분히 만족스러웠음.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7.28. 대극장.

 

#4.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 : 7.29, 오전

샤프베르크 산악열차(SchafbergBahn)을 타고 샤프베르크 정상까지 이동하니 블프강이 한눈에 보였음. 

온라인으로 산악열차 예매해놓고 보니, 인원수의 2배수로 예매하는 바람에 잠깐 당황. 

다행히 미리 발견하고 이메일로 환불 요청을 해놓은터라 당일에 유로 현금으로 환불받음. 

1유로도 환전하지 않고 카드만 가지고 다녔는데, 덕분에 현금 생김. 

 

#5. 독일, 베르히스테스가덴(Berchtesgaden) : 7.29, 오후

샤크베르크 에 다녀왔으므로 히틀러의 별장, 켈슈타인하우스(Kehlsteinhaus)에는 가지 않고, 퀘니그스제(Königssee) 호수만 다녀옴. 

호수 가는 길, 배안에서 색소폰 연주도 해주고, 독일어로 상세히 설명해주심. (당연히 전혀 못 알아들음.)

퀘니그스제(Königssee) 호수 가는 길. 천장이 뚫린 쪽에 앉은 바람에 직사광선에 타버리는 줄.

 

#6. 오스트리아, Oberschauersberg : 7.29.~30.

오스트리아에서 체코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airbnb 숙소 위치는 잘츠부르크와 린즈 사이의 Oberschauersberg(어떻게 읽는지 모름).

여기 숙소가 매우 인상적. 7명의 자녀를 나고 기른 30년 된 집으로 호스트 부부가 실제로 지내는 곳이었음. 

남자 호스트인 콜롬보가 직접 요리한 저녁식사에 초대받고, 여자 호스트인 엘리샤가 직접 요리한 아침식사를 대접받고 왔음. 

도착하자마자 너무나 친절한 호스트 부부와 삐걱거리는 오래된 가정집을 보고 살짝 무서워서 굳이 각자 방을 따로 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한 방에 모여서 잠.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괜한 걱정이었음을 깨달았고, 새벽에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화상으로 특강, 회의 등을 소화함.  

떠나는 길에 직접 마당 정원에서 키우는 자두를 따서 한보따리 챙겨주시는 너무나 정겹고 사랑이 넘치는 엘리샤 덕에, 마치 1일 오스트리아 체험을 한 것만 같았음. 대만족. 

 

해외에서 차를 렌트하여 여행하기는 처음이었어서 살짝 긴장도 했고, 보험료를 이중으로 내는 바가지(?)도 겪었지만,

차가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여행.

미리 계획한 것이라고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하나를 예매한 것이 전부였는데,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여행지와 숙소를 정하면서도 모든 것이 딱 알맞았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