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카이도 여행_3. 삿포로
세계 3대 축제로 불리운다는 삿포로 눈꽃축제에 맞추어 여행일정을 잡았으나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음.
워낙 사람이 많고,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한국의 명동쯤으로 여겨질 정도였음.
이렇게 시끌벅적한 축제는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관광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음.
<Hotel Sunroute New Sapporo>
눈꽃축제 기간이라 삿포로 시내 호텔 숙박료가 평소보다 더 비쌌음.
하코다테의 빌라 콘코디아 리조트와 숙박료 차이는 거의 없는데, 방 크기며 컨디션 차이는 상당했음.
호텔에서 머무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좀 아쉬웠음.
어느 여행지든 호텔의 위치를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편인데,
이 호텔 또한 오도리공원 근처여서 눈꽃축제 즐기기에도 편했고,
맛집은 찾아다니지 않는 편이나 맛집이 즐비한 스스키노 중심가에서 가까웠고,
공항리무진 정류장이 호텔 바로 앞이여서 위치는 대만족.
안내데스크에서 공항리무진 시간표를 안내받을 수 있고, 버스티켓도 안내데스크에서 구매하면 됨.
삿포로역에서는 지하도로 10분-15분 걸어야 하는 단점이 있으나 삿포로역에서 관광할 것은 별로 없기에 상관없었음.
지상으로 걸어서 호텔까지 가는 건 비추.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캐리어를 끌고 다닐 수가 없음.
<라멘공화국, 에스타백화점 10층>
전국의 라멘가게를 모아놓아서 라멘공화국.
삿포로는 미소라멘이 주종이지만 그밖의 다양한 종류의 라멘을 맛볼 수 있다고 함.
참고로 하코다테는 시오라멘이 유명하다고 함.
<미소라멘>
양이 많음. 맛은 괜찮은데 대단히 맛있지는 않음.
라멘공화국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왼쪽편에 보이는 첫번째 가게에 사람들이 많길래 그냥 더 돌아보지 않고 들어갔음.
라멘맛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아서...
하코다테에서도 그러더니 여기서도 옆에 앉은 일본 여성분이 영어로 친근하게 말을 시킴.
여자한테 인기있는 스타일인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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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낮과 밤>
<도심 한복판에서 스노우보드 경기 중>
<오도리공원 양쪽 도로에 길거리 음식들이 즐비>
축제는 먹거리지.
오도리공원을 따라 양쪽 도로에 길거리 음식들이 주루룩.
도로는 일방통행임.
길이 미끄럽고 미소라멘을 배불리 먹은지라 길거리 음식은 모두 패스.
혼자서 먹기도 좀...
<길바닥에서 뱅쇼 한 잔>
길거리 음식은 패스해도 뱅쇼 한 잔은 지나칠 수가 없었음.
춥기도 했고, 예전에 파리 길바닥에서 뱅쇼를 마시던 기억이 나서 향수가 돋길래.
맛은 뭐 그냥 뱅쇼맛.
호텔 길건너에 있는 이자카야에서 하이볼 한 잔, 맥주 한 잔.
혼자서 두 잔 마시고 만취.
하이볼은 예상대로 너무 썼고, 맥주는 너무 맛났고.
(난 아무래도 국내 달달한 하이볼 비율이 익숙함)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가게였으나 주문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
호텔이 스스키노 근처라 맛집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으나 기다리고 자시고 하는 게 싫어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대만족.
<스프 카레, 가라쿠>
여행 중 유일하게 줄을 서서 기다려 먹은 스프 카레.
삿포로에서는 스프카레가 유명하다길래,
여유있게 늦잠자고 일어나 아침 먹으러 갔는데 11시 도착.
오픈 시간을 모르고 간지라 어쩔 수 없이 기다림.
30분 전에 왔는데 먼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음.
스프카레는 밥에 비벼먹는 것이 아니라 스프처럼 떠먹는 것.
맛있었음. 내 취향임. 몸이 따땃해짐.
<회전초밥집, 토리톤>
삿포로역의 유명한 회전초밥집 하나마루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비에이 일일관광 가이드가 추천해 준 토리톤으로.
당연히 어떻게 가는지 알리가 없으므로 택시타고 이동.
택시가 하도 안 잡혀서 왜그럴까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바보같이 반대방향에서 잡고 있었음.
정말 곰곰히 생각해보고 겨우 알아냄.
아끼던 빨간 모자까지 잃어버려가며 도착한 토리톤인데,
초밥맛은 그냥 그랬음.
2007년 도쿄에서 스시를 먹고 눈이 확 뜨일 정도로 맛나다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의 감동은 없었음.
삿포로 시내 관광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하지 않았고,
오타루, 비에이 관광을 위한 거점으로 삼았기에 그닥 남는 것이 없음.
눈꽃축제 구경 반나절 정도.
여름에는 삿포로에서 맥주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좀 더 여유있게 일정을 잡고 삿포로 시내도 돌아다니면 좋을 것 같음.
우리나라의 지난 겨울이 무척 추웠기에,
삿포로 추위는 딱히 기억에 남지 않음.
물론 충분히 껴입기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