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화들짝

플라밍고 2016. 4. 25. 23:34

 

 

고흐, 꽃피는 아몬드 나무

 

 

 

봄이고,

난 그에게 반했다.

 

딱 거기까지만.

 

하루종일,

나라고는 믿기지 않는 시간들을 들춰내어,

내 행동을 반추해보고,

행동의 이유를 근거를 따져본들

달라질 것이 없다.

 

충동적이고 통제를 잃은 것도 나고,

강박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던 것도 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율하는거라고,

늘 하던대로 쿨한 척이다.

 

그렇게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 봄을 지날 수가 없을 것 같다.

 

사실은 화들짝 놀라서 

안으로 더 깊은 곳으로 숨고 싶고,

최대한 멀리 도망가고 싶은 연약함이 

티를 안내려고 해도 티가 난다.

 

그래서 그냥 한번 버텨보련다.

그냥 보이는대로 믿어보련다.

아님 말지 뭐.

 

여전히 인정하기는 싫은데,

참 약하디 약하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