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이유
폭력. 그 중에서도 교내폭력, 아동학대자. 너무나 명백한 타인의 물리적인 고통-전쟁, 폭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
성매매. 성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성매매의 대가는 어떤 기준에 근거할 수 있느냐의 질문에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고까지 하는 어이없는 소리도 들은적 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그사람을 다시 만난적 없다.
성범죄. 특히 아동 강간범. 사형제도가 정말 폐지되어야 하는지 회의가 들 정도. 더 싫은 것은 피해자에 대한 쓸데없는 관심과 동정심 혹은 흥미.
"너는 너대로 생각하고, 나는 나대로 생각하면 돼"라는 논리를 가진 자. 그 어떤 토론의 여지도 없게 만드는 사람.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하나 소통자체를 거부하는 사람은 싫다.
사랑의 범위가 좁은 사람. 예를들면, 애견을 타인(그러니까 '사람')보다 중요시하는 사람, 혹은 주위의 불편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종교포교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사명감만 채우는 사람. 자신의 친구, 가족, 민족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 등등.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원인을 단순히 개인의 도덕심이나 역량의 부족함 탓으로 돌리는 사람. 예를 들면, 성매매 여성은 어려서부터 가난했고, 줄줄이 달린 식구들이 있고, 사는게 어려웠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성을 팔게 됐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 인간의 기본권을 포기하게 만드는, 성을 사고 파는 장(場)을 마련하는 사회적 제도나 무관심 따위는 자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특히 그렇게 생각하는 여성. 성매매 여성과 자신은 근본부터 다르다고 굳게 믿는 여성.
내가 책을 읽는 오직 한가지 이유는, 내게 있을 경악할 만한 성질을 조금이라도 더 발견하고 지워내기 위해서이다. 나의 게으른 학습에 대한 경고용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