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영화

<영화> 마이애미 바이스

플라밍고 2006. 8. 20. 13:19


더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전체적으로 밋밋하다. 두 형사의 캐릭터도 모호하고, 거대 마약 조직의 성격도 모호하고(악당의 캐릭터 역시 모호했기 때문), 조직과 형사의 대립도 긴강감이 떨어지고, 비밀경찰의 정체성 혼란과 감정의 변화는 대충이고, 마이클 만 감독 특유의 연출력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마이애미와 쿠바의 느낌을 모두 살리는 영상은 화려하다. 이사벨라와 소니의 끈적끈적한 눈빛과 연애질은 질감있게 표현되었다. 그래도 마이클 만 감독이기에 더 기대했었다. <히트>의 총격씬을 능가한다고 마케팅 해놓고. 그보다 더 훌륭한 총격신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무척 설렜는데... 오히려 요원을 구하기 위해 콘테이너에 잠입했을 때가 더 나았다.

그리고 정말 아쉬운 한가지, 콜린 파렐은 왜 그렇게 변해버린거야? 약간은 건들거리고, 약간은 불안정하고, 수줍음이 잠깐 보이는 귀여움은 어디간거야? 쳇, 너무 느끼하다. 아웃.

미묘한 심리 묘사, 남성적이고 힘있는 액션, 외롭고 냉정한 캐릭터, 마이클 만에게 기대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가 모두 없다. <히트> 다시 보고, 이 갈증을 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