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신경질

플라밍고 2010. 7. 22. 23:57
요즘은 신경질 모드다.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질을 낼 정도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머리가 지끈거리고,
말을 섞기가 귀찮고,
눈을 마주치기가 피곤한 정도이다.
아직 재미있는 것을 못 찾아서인가보다.
대체 뭐가 부족한 것인지 알아야 채워넣을텐데 말이다.

3학기를 마치고 모든 것이 소진된 느낌이다.
더워서 그런지 매일 병든 닭마냥 흐리멍텅이다.
그래도 뭔가 하겠다고 도서관에서 책은 잔뜩 빌려다 놓고,
직업상담사 필기시험을 코앞에 두고도 다른 책만 찔러대고 있다.
과외하면서도 상냥하고 친절한 선생님 모드는 냅다 벗어던지고,
답답하다는 표현을 한껏 실어서 한숨만 쉬어대고 왔다.

오전 질적연구 수업의 영향도 크다.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루한 이야기를 길고 길게 천천히 쉬지않고 하는 통에 질린다.
열정적이고 세심한 선생님 성품에도 불구하고 4시간을 견뎌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일도 또 반복이구나.
질린다.
그래서 항상 졸린가보다.
혹시.. 병이 아닐까? 졸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