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지루한 더위

플라밍고 2006. 8. 10. 01:14
가끔 인간관계가 송두리째 지루해진다.

시원한 바람이 불면 언제 그랬냐 하겠지만, 지금은 상냥하고 싶지 않다. 배려하고 싶지 않다. 착하게 굴고 싶지 않다. 완곡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다. 덥다. 참 싫다.

나를 둘러싼 변화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연스럽기만 했으면 좋겠다. 삐걱거리고 꼬인 관계를 신경쓰기 싫다. 그러니 삐걱거리지도 말고, 꼬이지도 말아주라. 내게서 종결되는 선택은 없었으면 좋겠다. 오래전 사고로 인한 외상이 아직 낫지 않았는지, 나 한 몸 추스리기도 벅차다. 난 잠시 문 닫고 있을란다.